바이럴 A/B 테스트, 진짜 봐야 할 건 '누가 이겼나'가 아니더라고요
바이럴 돌리다 보면 A 콘텐츠는 조회수 8천, B는 2천 이렇게 갈릴 때가 있잖아요. 그럼 보통 "A 원고가 먹혔네" 하고 넘어가는데, 저는 요즘 이 결론을 좀 의심하는 편입니다.
A는 활동 활발한 큰 커뮤니티에 저녁에 올라갔고, B는 작은 데에 평일 오전에 올라갔을 수도 있거든요. 제목도 소재도 다 달랐다면, 우리가 확인한 건 그냥 'A가 B보다 성과가 높았다'는 사실 하나뿐이에요. 왜 높았는지는 여전히 모릅니다.
그래서 개선하려면 '뭘 바꿨고 뭘 그대로 뒀는지'가 핵심이더라고요. A/B 테스트라고 하면 버전 두 개 만드는 걸로 생각하는데, 진짜는 개수가 아니라 확인하고 싶은 변수 딱 하나만 바꾸고 나머지 조건은 최대한 똑같이 맞추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콘텐츠 만들기 전에 가설부터 한 문장으로 적어요. 예를 들면 '우리 제품은 후기형보다 소비자 고민에서 출발하는 글에서 관심이 더 나올 것이다' 이런 식으로요. 그럼 나머지는 다 유지하고 출발점만 바꿔서 비교하면 되니까요.
바이럴에서 건드려볼 만한 변수는 대충 이런 것들이에요.
- 소재 — 어떤 소비자 고민에서 반응이 세게 오는가
- 제목 — 같은 내용도 어떤 질문으로 열어야 눌리는가
- 형식 — 질문형·정보형·경험형 중 뭐가 맞는가
- 브랜드 등장 시점 — 초반에 넣을 때랑 후반에 넣을 때 반응 차이
- 채널 — 어떤 커뮤니티 이용자랑 우리 제품 궁합이 좋은가
주의할 건 이걸 한 번에 다 바꾸면 안 된다는 거예요. 제목 효과 보겠다면서 소재까지 같이 바꾸면 그건 순수한 제목 테스트가 아니거든요. 한 번의 실험에서는 딱 하나만 묻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첫 판에서 B가 잘 나왔다고 바로 다음 달 예산 80%를 B에 몰면 위험해요. 그게 커뮤니티빨인지 계절 탓인지 그냥 운인지 아직 모르니까요. 다른 커뮤니티, 다른 제목에서도 비슷하게 나오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나서 밀어야 재현성이 생기더라고요.
결국 바이럴 실험은 '누가 이겼나'보다 '어떤 조건에서 우리 콘텐츠가 잘될 확률이 높아지나'를 좁혀가는 작업에 가까워요. 그러니 조회수 하나만 보고 승자 정하지 말고, 가설에 맞는 지표(공감 댓글인지, 브랜드 질문인지)를 미리 정해두시길 권합니다.
답변 1개
- 오늘그리고내일AE이거 진짜 공감돼요. 예전에 A안이 조회수 세 배 나왔다고 좋아했는데 나중에 보니 A는 저녁 황금시간에 큰 카페에, B는 평일 낮에 작은 데 올린 거라 애초에 비교가 안 되는 거였어요. 그때부터 한 번에 하나만 바꾸고 나머지는 최대한 똑같이 맞추는 버릇 들였더니 결과 해석이 훨씬 깔끔해지더라고요. 뭘 바꿨는지 기록 안 해두면 다음에 또 똑같이 헤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