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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비교에서 신뢰 인프라로, 마이리얼트립이 여행업 기업간 시장에 뛰어든 이유

MIXMAX 트렌드 리서치2026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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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비교에서 신뢰 인프라로, 마이리얼트립이 여행업 기업간 시장에 뛰어든 이유
한눈에 보는 핵심 5가지
  • 마이리얼트립은 2026년 7월 20일 여행사와 현지 운영사(랜드사)를 잇는 기업간 견적·결제·정산 플랫폼 '마이랜드픽'을 출시했다.
  • 소비자 플랫폼 경쟁이 가격과 광고비 소모전으로 수렴하는 동안, 기업간 거래 시장에는 개선 여지가 크게 남아 있다.
  • 마이랜드픽은 가격 비교보다 신뢰 검증에 초점을 맞춘다. 심사를 거친 랜드사만 입점시키고 보증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한다.
  • 기업 인센티브 여행은 한 번의 실패가 담당자의 직업적 신뢰를 통째로 흔들기 때문에, 가격보다 검증이 더 핵심 경쟁력이다.
  • 플랫폼 경쟁의 무게중심이 '더 많이 보여주는 곳'에서 '덜 불안하게 결정하게 만드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항 출국장, 가이드의 작은 깃발 아래로 낯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그 여행이 실현되기까지, 며칠을 견적서와 씨름한 담당자 한 명이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바로 그 담당자의 하루를 겨냥했다.

소비자 앱을 가진 회사가 보이지 않는 뒷단으로 들어간 이유

소비자 플랫폼 경쟁은 광고비 싸움으로 수렴했다. 마이리얼트립이 눈을 돌린 곳은 여행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보이지 않는 구간이다.

여행 예약 앱 경쟁은 어떤 상태인가. 더 낮은 가격, 더 많은 상품, 더 자극적인 쿠폰이 앞다투어 등장하는 광고비 소모전이다. 소비자에게 보이는 창구에서 차별화를 만들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다른 방향을 택했다. 2026년 7월 20일 출시한 마이랜드픽은 여행사와 현지 운영사(랜드사)를 연결하는 기업간 견적 플랫폼이다. 여기서 랜드사란 현지에서 버스·숙소·가이드 등 여행의 실행을 준비하는 운영사를 말한다. 마이랜드픽은 인센티브 여행, 즉 기업이 임직원 포상을 위해 기획하는 단체여행의 견적 비교부터 결제·정산까지 한 흐름으로 처리한다.

이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여행사와 랜드사 사이의 거래는 아직도 전화와 메신저, 담당자 개인 인맥에 기댄 채로 돌아가는 구간이 크다. 개선할 여백이 넓게 남아 있다는 뜻이다.

마이리얼트립은 2023년 여행 대리점 사업에 진출한 이후 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파트너를 넓혀왔다. 마이랜드픽은 그 확장의 다음 수다. 기업간 인프라 플랫폼은 소비자 앱과 다른 경제학을 갖는다. 한 번 업무 흐름 안에 들어간 파트너는 쉽게 이탈하지 않는다. 전환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그 결과 트래픽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견적서 한 장이 만들어지기까지 무엇이 걸렸나

인센티브 여행의 진짜 병목은 정보 부족이 아니다. 상대를 믿어도 되는지 확인하는 데 드는 시간과 심리적 부담이다.

기업 포상여행 담당자가 실제로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조금 비싼 가격이 아니다. 현지에서 무언가 어긋났을 때 돌아올 책임이다.

인센티브 여행은 거래 단가가 크다. 한 번의 실수가 직원들의 여행을 망칠 수 있고, 그 결과는 담당자의 직업적 신뢰로 곧장 돌아온다. 개인 여행은 잘못 골랐다가 다음에 다시 선택하면 되지만, 단체여행은 한 번 어긋나면 되돌릴 방법이 거의 없다.

더 큰 문제는 판단 기준이 특정 담당자 개인의 경험에만 저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현장을 뛰며 쌓은 암묵적 지식이 그 사람이 자리를 옮기면 함께 사라진다. 조직의 자산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으로만 남아 있는 셈이다.

마이랜드픽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담당자 개인이 감당하던 확인 작업을 플랫폼이 미리 처리한다. 심사를 거쳐 검증된 랜드사만 입점시키고 보증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한다. 개인의 인맥에 기댔던 신뢰를 시스템의 기록으로 옮겨 놓는 구조다.

정산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의 의미

결제와 정산을 플랫폼 안에서 처리한다는 것은 편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 책임을 시스템이 분담하는 구조적 변화다.

여행업계에서 지상비(현지 운영비) 미수와 정산 지연은 오래된 고질이었다. 초저가 상품을 판 뒤 쇼핑 수수료로 손실을 메우는 유통 구조가 반복되면서, 랜드사들이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구간이다.

결제와 정산을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시도가 의미를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가 언제 얼마를 지급했거나 미뤘는지가 기록으로 남는다. 전화와 메신저로 주고받던 거래가 추적 가능한 형태가 된다.

출시를 기념해 9월 말까지 진행하는 크레딧 프로모션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플랫폼 안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크레딧을 여행사와 대리점에 푸는 일은 가격 할인이 아니다. 한 번 써보게 만들어 업무 습관을 바꾸는 시도다.

다만 검증을 전면에 내세운 플랫폼은 가격 외의 평가 기준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조건이 한 화면에 나란히 놓이면 비교의 초점이 다시 최저가로 쏠릴 위험도 있다. 랜드사의 현지 운영 역량, 위기 대응력, 정산 신뢰도 같은 정보가 눈에 보이는 지표로 쌓여야 신뢰 검증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

이 사례가 마케터에게 건네는 질문

플랫폼이 더 많은 선택지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선택한 뒤 후회하지 않게 만드는 능력으로 경쟁하기 시작했다.

마이리얼트립의 이번 행보는 여행업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플랫폼이 어떻게 경쟁력을 쌓느냐에 관한 원리적 질문을 담고 있다.

소비자 마켓플레이스는 진입이 쉬운 만큼 경쟁도 빠르게 격화된다. 같은 상품, 비슷한 가격, 끝없는 광고비 경쟁이 이어진다. 반면 업무 흐름 안에 자리 잡은 기업간 인프라는 훨씬 더 긴 관계를 만든다. 한 번 기본값이 되면 교체하기 어렵다.

담당자가 두려워하는 것이 최저가를 못 찾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혼자 짊어지는 것임을 이해한 순간, 경쟁의 언어가 달라진다. 더 싸게가 아니라, 더 안전하게가 핵심이 된다. 신뢰를 시스템으로 옮기는 구조가 갖는 마케팅적 의미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이랜드픽이 기존 거래 방식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기존 거래는 전화·메신저와 담당자 개인 인맥에 의존했다. 마이랜드픽은 심사를 통과한 랜드사만 입점시키고, 견적부터 결제·정산까지 한 화면에서 처리한다. 거래 기록이 시스템에 남아 다음 거래의 판단 근거가 된다는 점이 핵심 차이다.

Q. 인센티브 여행이란 무엇이고, 이 시장은 왜 중요한가요?

A. 인센티브 여행은 기업이 임직원 포상을 위해 기획하는 단체여행이다. 거래 한 건의 단가가 크고, 실패했을 때 되돌릴 방법이 거의 없다는 특성 때문에 가격보다 신뢰가 더 크게 작용하는 시장이다. 팬데믹 이후 기업 포상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Q. 여행 대리점 사업이 항공 중심이었는데, 왜 인센티브 여행으로 확장했나요?

A. 항공 중개는 가격 투명성이 높아 차별화가 어렵다. 반면 인센티브 여행의 기업간 거래는 정보 비대칭이 크고 개선 여지가 넓다. 마이리얼트립은 2023년부터 여행 대리점 사업으로 기반을 닦아왔고, 마이랜드픽은 그 연장선에서 더 높은 전환 비용과 더 오래 지속되는 파트너 관계를 겨냥한 수다.

Q. 플랫폼이 검증을 내세우면 거래 사고에 법적 책임도 지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입점 심사와 보증보험 확인은 최소한의 검증 기준이며, 거래 사고 시 플랫폼의 법적 책임 범위는 별도로 규정된다. 다만 검증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사고가 났을 때 이용자가 체감하는 신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검증 기준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공개하는 것이 플랫폼의 장기적 신뢰 자산이 된다.

플랫폼 경쟁의 언어가 바뀌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이 마이랜드픽으로 만들려는 것은 더 큰 랜드사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다. 개인의 인맥에 흩어져 있던 신뢰를 시스템의 기록으로 옮겨 놓는 인프라다.

상품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경쟁은 한계가 빠르게 온다. 선택 이후의 불안을 줄여주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플랫폼이 다음 단계에서 만드는 경쟁력이다. 여행 플랫폼의 이야기지만, 이 원리는 어떤 산업에나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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