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6초마다 팔리는 올리브오일 그라자, 광고비 없이 성장한 세 가지 전략

MIXMAX 트렌드 리서치2026년 7월 18일
0·
6초마다 팔리는 올리브오일 그라자, 광고비 없이 성장한 세 가지 전략
한눈에 보는 핵심 5가지
  • 미국 올리브오일 브랜드 그라자(GRAZA)는 광고 예산 없이 자발적 입소문만으로 성장해 자사 온라인몰에서 '6초마다 한 병씩 팔리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후 오프라인 대형마트까지 진출했다.
  • 기존 유리병 대신 플라스틱 스퀴즈 보틀을 도입해 요리 인플루언서들이 돈을 받지 않고도 자발적으로 제품 후기 콘텐츠를 만들었다. 독특한 비주얼이 무료 마케팅 채널이 됐다.
  • 그라자는 올리브오일을 마무리 오일(Drizzle)과 조리용 오일(Sizzle)로 나눠 설명해 고객의 이해도를 높였다. 두 제품 번들 가격은 33달러(약 4만 5천 원)이며 이 구성이 가장 많이 팔린다.
  • 올리브오일 시장에서 '대용량 저가'와 '초고가 프리미엄' 사이 빈 자리를 먼저 차지해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오일 포지션을 잡았다. 직접 경쟁하는 대안이 없어 전환율과 재구매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 그라자의 사례는 마케팅 효율이 광고 집행 단계가 아니라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이미 결정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광고비를 한 푼도 쓰지 않았는데 6초마다 한 병씩 팔렸다. 미국의 올리브오일 브랜드 그라자(GRAZA) 이야기다. 화려한 광고 없이도 요리 인플루언서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소개했고, 자사 온라인몰에서 빠르게 성장한 뒤 오프라인 대형마트까지 진출했다. 비결은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에 있었다.

다른 올리브오일과 처음부터 달랐던 것

그라자는 마케팅 예산을 아낀 브랜드가 아니라, 제품 자체가 마케팅 도구가 되도록 처음부터 설계된 브랜드다.

대부분의 올리브오일은 무거운 유리병에 담겨 나온다. 그라자는 달랐다. 셰프들이 주방에서 쓰는 방식에서 힌트를 얻어 플라스틱 스퀴즈 보틀을 선택했다. 짜서 쓰는 방식이라 양 조절이 쉽고 병 표면에 기름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기능적으로 더 편리한 선택이었다.

패키지 디자인도 달랐다. 일반 올리브오일이 올리브 나무 이미지나 라틴어 문구를 쓸 때 그라자는 밝은 컬러와 일러스트를 사용했다. 유리병이 줄지어 선 마트 매대에서, 스마트폰 피드에서 그라자는 한눈에 들어왔다.

이 독특한 비주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강력한 마케팅 이점을 만들어냈다. 그라자가 어느 광고에 등장해서가 아니었다. 제품을 처음 기획하면서 만들어낸 설계의 결과였다.

인플루언서 협찬비 없이 SNS에 퍼진 방법

그라자의 스퀴즈 보틀은 요리 콘텐츠와 잘 맞았다. 셰프처럼 오일을 짜는 동작 자체가 영상으로 담고 싶은 장면이 됐다.

그라자는 출시 전후로 요리에 진심인 인플루언서들에게 제품을 보냈다. 정식 광고 협업을 요청한 것이 아니었다. 인플루언서들은 제품의 품질과 독특한 사용성에 반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렸다. 돈을 주고 집행한 협찬 후기보다 진정성 있는 후기들이 SNS에 쌓이기 시작했다.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도 마찬가지였다. 밝은 컬러의 스퀴즈 보틀 사진은 SNS 피드에서 눈에 띄었고, 본 사람들이 다시 구매로 이어졌다. 광고비 없이 트래픽을 얻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그라자는 자사몰에서 이 성장을 발판 삼아 이후 오프라인 대형마트에도 진출했다.

제품 설명 하나가 객단가를 높이는 구조

그라자는 올리브오일을 마무리 오일(Drizzle)과 조리용 오일(Sizzle)로 나눠 판다. 용도 기준으로 설명하면 고객은 두 제품이 왜 모두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일반적인 올리브오일 브랜드들은 압착 방식, 생산 지역, 인증 마크를 강조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어느 제품이 더 나은지 비교하기 어렵다. 그라자는 반대 방향으로 접근했다. 샐러드에 마무리로 뿌리는 용도와 스테이크를 구울 때 쓰는 용도처럼 실제 사용 장면을 기준으로 제품을 설명했다.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고객이라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번들 구성이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됐다. 두 제품을 함께 사면 33달러, 약 4만 5천 원이다. 고객에게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평균 구매금액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경쟁자 없는 자리를 먼저 잡는 법

그라자가 노린 자리는 대용량 저가 오일과 초고가 프리미엄 오일 사이, 아무도 채우지 않은 곳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고객은 구매 전 대안을 빠르게 비교한다. 비슷한 제품을 파는 더 큰 브랜드가 있다면 그쪽으로 넘어간다. 작은 브랜드에게 불리한 구조다.

그라자는 경쟁자를 이기려 하지 않고 경쟁자가 없는 자리를 먼저 찾았다. 올리브오일 시장은 저렴한 대용량 제품과 병당 수만 원이 넘는 최고급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오일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선택지가 부족했다.

그 자리에 독특한 비주얼과 명확한 제품 설명이 더해지면서 그라자는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제품이 됐다. 고객이 이탈하지 않으면 재구매가 생기고, 재구매 고객이 올린 후기가 다음 고객을 데려왔다. 광고비 없이도 굴러가는 성장 구조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품이 이미 출시된 상황에서도 이 전략을 적용할 수 있나요?

A. 패키지 리뉴얼이나 추가 구성품, 번들 상품으로 비주얼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다. 상세페이지에서 기능과 스펙 중심의 설명을 실제 사용 장면 기준으로 바꾸는 것이 빠르게 시도해볼 수 있는 첫 걸음이다.

Q. 인플루언서에게 협찬 없이 제품을 보내도 효과가 있을까요?

A. 제품 자체가 콘텐츠로 만들고 싶게 생겼을 때 가능하다. 그라자의 스퀴즈 보틀처럼 영상으로 찍었을 때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거나 사용하는 장면이 독특한 제품이라면 자발적 후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비슷한 제품이 많거나 시각적 차별점이 없다면 협찬 없이 후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Q. 포지셔닝 빈틈은 어떻게 찾나요?

A. 같은 카테고리에서 고객이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 두 가지를 축으로 잡고 경쟁 제품들을 배치해보면 된다. 대부분의 제품이 몰린 자리와 비어있는 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비어있는 자리 중 실제로 고객이 원하는 가치가 있는 곳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Q. 작은 브랜드도 오프라인 마트 진출을 목표로 잡을 수 있나요?

A. 그라자는 오프라인 진출 전에 자사 온라인몰에서 검증된 성장 기반을 만들었다. 온라인에서 충성 고객과 재구매 데이터가 쌓인 뒤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순서가 현실적이다. 오프라인 마트 입점 이후에는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이 처음 보는 고객의 시선을 끄는 역할을 했다.

광고보다 먼저 결정되는 것들

그라자의 사례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 제품은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 올리고 싶을 만큼 독특한가.

마케팅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광고 문구나 랜딩페이지를 먼저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다. 그라자는 그보다 훨씬 이전, 어떤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지를 제품 기획 단계에서 결정했다. 독특한 비주얼, 고객 맥락에서 출발한 제품 설명, 경쟁 대안이 없는 포지션. 이 세 가지는 마케팅 예산이 아니라 제품을 만들 때 만든 것들이다.

마케팅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광고뿐 아니라 제품, 브랜드, 가격 등 비즈니스 전체를 넓게 봐야 한다. 마케팅은 제품이 완성된 후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목록보기

이런 인사이트는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