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부터 만지지 마세요, 전환 설정 먼저 열어보시라는 얘기
대행사 다니면서 인수인계로 넘겨받는 계정이 제일 무섭습니다. 작년에 법률 쪽 계정을 하나 받았는데, 광고비는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데 문의 건수가 몇 달째 제자리더라고요. 열어보니 세팅은 또 깔끔해요. 그래서 더 찝찝했습니다.
첫 미팅에서 리포트 숫자를 짚어드렸더니 담당자분이 "에이, 체감상 그보다 훨씬 많이 들어와요" 하시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그냥 느낌 차이겠거니 싶었죠. 근데 사무실 상담 기록이랑 대조해보니 차이가 꽤 컸습니다. 리포트에 잡히는 문의가 실제 들어온 것의 절반도 안 됐어요.
범인은 전환 설정이었습니다.
걸려 있는 전환이 상담 신청 양식 딱 하나였거든요. 근데 이 업종은 폼을 거의 안 씁니다. 홈페이지에 흔적 남기는 걸 꺼리는 분들이라 대부분 전화로 바로 걸어요. 랜딩에 전화 버튼은 멀쩡히 있었는데 거기엔 전환이 안 걸려 있었던 거죠. 그러니 전화로 들어온 문의는 집계에서 통째로 증발한 겁니다.
전화 클릭을 별도 전환으로 추가하고 매체별로 유입 추적값을 다시 붙였어요. 최적화는 손도 안 댔습니다. 그냥 세는 기준만 고쳤는데 다음 달 숫자가 아예 달라졌습니다. 그제서야 보이는 것도 있었어요. 밤이랑 새벽에 들어오는 문의 비중이 생각보다 되더라고요. 급한 일 터지고 검색하는 분들이라 그런가 봐요. 문제는 그 시간에 받을 사람이 없었다는 거죠. 문의는 오는데 연결이 안 되면 그 예산은 그냥 길에 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검색량 보고 야간 예산 늘리는 게 아니라, 응대 가능한 시간부터 확인하고 거기 맞췄어요.
이 바닥 소재는 또 쓸 수 있는 말이 진짜 좁아요. 결과를 앞세우는 문구는 다 걷어내야 했습니다. 성과처럼 보이는 결과 제시, 숫자로 박는 성공률, 근거 없는 1위 같은 거요. 남는 건 절차랑 대응 방식뿐인데, 약할 줄 알았더니 클릭률은 오히려 더 잘 나왔어요. 급한 사람한텐 결과 약속보다 지금 뭘 해야 하는지가 더 꽂히더라고요.
혹시 계정 새로 맡으셨으면 최적화부터 만지지 마시고 전환 설정부터 열어보세요. 폼 하나만 덜렁 걸려 있으면 그 계정 숫자는 반쪽짜리일 확률이 높습니다. 저도 두 달 헛돌리고 나서야 알았어요. 계정이 문제가 아니라 세는 기준이 문제였습니다.
답변 3개
- 글램글램과장인수인계 받은 계정은 저도 리포트 숫자부터 안 믿고 보게 되더라고요 특히 문의 기반 업종이면 더더욱요
- 전환율장인결론부터 말하면 그 절반도 안 잡히던 문의, 십중팔구 전화랑 톡 상담이 전환으로 안 들어와서예요. 저도 법률이나 병원 계정 받으면 최적화 손대기 전에 전환부터 다시 깝니다. 통화연결이랑 톡 상담 버튼에 이벤트부터 심어야 리포트랑 대표님 체감이 그제서야 맞아떨어지더라고요.
- 철맨님맞아요 결국 전화랑 톡으로 들어온 문의가 전환으로 안 잡히던 거였어요 최적화보다 전환부터 다시 깐다는 말 진짜 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