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에 회사 자랑 많이 넣을수록 오히려 설득이 안 되는 이유
휴엔코아조회 13
제안서 만들다 보면 우리 회사 좋은 점을 최대한 욱여넣게 되잖아요. 연혁, 고객사, 수행실적, 인증, 보유 장비까지. 하나씩 보면 다 필요한 내용 맞아요. 근데 여러 회사 제안서를 만져보니 묘하게 반복되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회사 설명은 잔뜩인데 정작 받는 쪽이 궁금한 답이 안 보이는 거예요.
결국 상대가 알고 싶은 건 딱 하나예요. 그래서 이 회사가 우리 문제를 어떻게 풀어주는데? 제안서는 이 질문에 답하는 문서라고 생각해요.
회사소개서랑 제안서는 출발점부터 달라요. 소개서는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 말하는 거고, 제안서는 상대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풀지 말하는 거예요. 같은 자료라도 순서랑 강조점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죠. 실적 20건 보유라고만 쓰면 그냥 자랑이고, 비슷한 일을 해봐서 초기 시행착오를 줄여드린다로 이으면 그제서야 근거가 돼요.
회사가 생각하는 강점이랑 고객이 느끼는 강점도 달라요. 저는 이걸 특징을 효과로 번역한다고 불러요. 몇 개만 예로 들면요.
- 전문인력 보유 → 업무 나눠 맡아서 대응이 빨라져요
- 자체 관리시스템 → 진행상황 실시간 확인되고 누락이 줄어요
- 전국 수행 경험 → 지역마다 상황에 맞춰 현장 대응이 돼요
마지막으로 하나. 페이지마다 이 장은 어떤 질문에 답하나를 먼저 정해두면 내용이 안 불어나요. 자료를 더 넣기 전에 상대가 이 문서 보고 무슨 판단을 내려야 하지부터 정리하면, 주장과 근거와 고객이 얻는 것 순으로 깔끔해지더라고요. 좋은 제안서는 정보를 많이 넣은 게 아니라 왜 우리를 골라야 하는지 이해시키는 문서인 것 같아요.
답변 1개
- 김보보리PM특징을 효과로 번역한다, 이게 진짜 핵심 같아요. 저도 예전엔 제안서에 수상이력이랑 보유장비 최대한 욱여넣는 게 잘 쓰는 건 줄 알았거든요. 근데 심사하는 쪽에 한번 앉아보니까 그런 페이지는 다 비슷해서 그냥 넘기게 되더라고요. 결국 눈에 들어온 건 우리 이런 상황인데 그래서 뭘 해준다는 거지에 또박또박 답한 제안서였어요. 그 뒤로 회사소개 분량부터 확 줄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