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 100개 쌓았는데 문의 0이면, 개수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365마오조회 14

대행 하다 보면 "일단 글부터 꾸준히 쌓으세요" 소리 참 많이 하고 많이 듣죠. 그래서 월 8개, 12개, 20개 발행량 정해놓고 채우다 보면 몇 달 뒤엔 글이 100개 가까이 쌓입니다. 근데 정작 문의는 거의 없는 경우, 생각보다 흔해요. 냉정하게 보면 개수가 문제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노출되는 글은 만들었는데 사람을 움직이는 글은 못 만든 거거든요. 우리도 하루에 광고랑 콘텐츠 수십 개씩 보지만 어제 본 것 중 기억나는 건 몇 개 안 되잖아요. 검색 1등인데 제목 보고 아무도 안 누르거나, 눌렀는데 첫 문단에서 광고 냄새 나서 바로 나가거나, 끝까지 읽고도 "근데 왜 여기서 상담하지?"가 남으면 조회수 1,000 나와도 매출은 안 움직여요. 가게 앞에 1,000명 세워놨는데 아무도 문 안 열고 들어온 거랑 같죠.

조회수 높은 글이 꼭 돈 되는 글은 아니에요

"폐업까지 9일, 마지막 할인" 같은 자극적인 제목은 클릭이야 잘 나옵니다. 근데 행사 끝난 뒤에도 그 글이 계속 검색되면? 조회수는 찍히는데 지금 들어온 사람한테 필요한 정보가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조회수만 보고 좋은 콘텐츠라고 안 봅니다. 그 글 읽은 사람이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는지를 같이 봐요.

키워드보다 먼저 '왜 이걸 검색했나'를 봅니다

예를 들어 필라테스면, '필라테스 가격' 친 사람은 비용이랑 수업 구성 비교하고 싶은 거고, '허리 아플 때 운동' 친 사람은 내 몸으로 시작해도 되나가 궁금한 거고, 'OO동 필라테스' 친 사람은 이제 실제 다닐 데 고르는 단계예요. 다 관심은 있는데 머릿속 질문이 달라요. 그런데 모든 글이 센터 소개, 기구 소개, 강사 경력, "체계적으로 지도합니다"만 반복하면 키워드만 다른 똑같은 전단지 100장 뿌린 셈이죠.

결국 검색에서 클릭, 공감, 신뢰, 비교, 문의로 이어지는 흐름을 글 하나가 따라가 줘야 해요. "이번 달 몇 개 올렸어요"가 아니라 "이 글 읽은 사람이 왜 우리를 골라야 하죠"에 답할 수 있으면, 잘 쓴 콘텐츠 하나가 평범한 글 여러 개보다 낫습니다. 블로그는 많이 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검색한 사람 머릿속을 얼마나 정확히 읽느냐 싸움에 가까워요.

답변 6개

  • 스토어팜대리
    개수만 채우던 입장에서 뜨끔하네요
  • 훌랄라사수
    필라테스 예시 딱 와닿네요. 키워드만 바꾼 똑같은 전단지가 제 블로그였어요
  • 미소드림민
    검색 1등인데 클릭이 안 되는 거 진짜 뼈아프죠. 저희도 순위는 잡았는데 제목이 죄다 회사명 박은 홍보 제목이라 아무도 안 눌렀어요. 개수 채우기 전에 제목부터 갈아엎었네요
  • 던컨PM
    근데 개수가 어느 정도는 깔려야 그 안에서 먹히는 글도 나오는 거라, 개수가 아예 의미 없다고 보긴 좀 그렇더라고요. 100개 쌓는 과정에서 감이 잡히는 것도 있어서요
  • 그로스노트
    저는 글 쓰기 전에 '이거 읽고 다음에 뭘 누르길 바라는지'를 한 줄로 못 적으면 발행을 안 해요. 그 한 줄이 안 나오는 글은 백이면 백 정보만 있고 행동 유도가 없더라고요. 조회수는 그다음 문제고요.
  • 비호정
    가게 앞에 1000명 세워놓은 비유에서 뜨끔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