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마케팅 따라하다 광고비 날린 썰

장사9단조회 18

예전에 대기업 마케팅 강의 몇 개 듣고 와서, 우리 스토어에도 브랜딩이니 퍼널이니 적용해보겠다고 광고비 신나게 태웠다가 몇 달치를 날려먹은 적이 있습니다. 나 같은 동네 장사꾼한테는 애초에 안 맞는 옷이었던 거죠 ㅋㅋ

결론부터 말하면, 자본 큰 회사들 방식이랑 우리 같은 소상공인 방식은 아예 다릅니다. 걔들은 인지도 쌓겠다고 몇 달 적자 봐도 버티는데, 우린 이번 달 광고비가 이번 달 매출로 안 돌아오면 바로 휘청해요. 버틸 체력 자체가 다른 겁니다.

그래서 저는 딱 두 개만 봅니다. 이 광고 넣어서 주문이 실제로 붙었냐, 그리고 그 주문이 남긴 돈이 광고비보다 많냐. 이 두 개 안 맞으면 아무리 그럴듯한 이론이어도 저한텐 그냥 돈 새는 구멍이에요.

남들 다 한다는 신박한 채널도 좋죠. 근데 우리 돈으로 감당되는 선에서, 실제로 팔리는 것부터 붙잡는 게 먼저예요. 저는 이렇게 해서 10년째 먹고삽니다. 소상공인 사장님들 이번 명절 대목 다들 잘 넘기시길요.

답변 10개

  • 편리의 아
    대기업 방식이 틀린 건 아닌데 체력 안 되면서 그대로 따라한 게 문제죠 ㅋㅋ 규모대로 덜어냈어야
    • 장사9단
      맞는 말이에요 ㅋㅋ 그때 제가 규모 생각 안 하고 통째로 가져다 쓴 게 화근이었죠. 그 뒤론 뭘 배워와도 우리 체력에 맞게 덜어내는 것부터 합니다
  • 밤빵이에연
    저도 몇 년 전에 브랜딩이니 퍼널이니 하는 강의 듣고 와서 우리 반찬가게에 그대로 적용해보겠다고 몇 달치 광고비를 태웠어요. 근데 사장님 말씀처럼 대기업은 몇 달 적자 봐도 버티는데 저흰 그달 못 벌면 바로 휘청하니까 결이 안 맞더라고요. 지금은 저도 딱 하나만 봐요. 이 광고 켜서 그날 주문이 실제로 붙었냐. 안 붙으면 그날로 끕니다.
    • 장사9단
      반찬가게에서 그 길 걸으셨으면 저보다 더 아찔하셨겠네요 ㅋㅋ 저도 그때 남들 다 한다길래 따라간 거였는데, 그날 주문으로 안 돌아오는 광고는 이유 불문하고 끄는 게 결국 답이더라고요.
  • 실부준
    그날 회수 안 되면 바로 끈다는 거 ㅇㅈ
    • 이커머스셀러
      저는 그 회수 되는지 보기도 전에 데이터가 안 쌓였는데 무서워서 껐다 켰다 하다가 학습만 조졌어요 ㅋㅋ
  • 최강정
    몇 달 적자 버틸 돈이 우린 없죠
  • 오늘그리고내일맨
    대기업 강의는 왜 꼭 내 돈으로 실습을 하게 만드는지 ㅋㅋㅋ
    • 몽몽비러
      ㅋㅋㅋ 수강료는 수강료대로 내고 실습은 광고비로 또 하고;; 이중으로 뜯기는 기분이죠
  • 던컨마케터
    저도 예전에 대기업 신제품 나오듯이 몇 주 티저로 분위기 잡고 본편 터뜨리는 그림을 그대로 따라 한 적 있어요. 문제는 저흰 그 몇 주를 버틸 현금이 없다는 거였죠. 기다리는 동안 매출은 안 붙는데 광고비랑 제작비만 나가니까 통장이 먼저 말라버리더라고요. 대기업한텐 그 몇 주가 투자지만 저희한텐 그냥 매출 없는 몇 주였던 거예요. 그 뒤로는 첫 주부터 뭐라도 팔리는 구조 아니면 아예 손을 안 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