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병원 추천해줘' 하면 네이버 블로그는 왜 안 읽힐까
요즘 검색을 AI한테 맡기는 사람이 늘면서, 마케터 입장에선 '누가 추천되냐'보다 '그래서 콘텐츠를 어디다 쌓아야 AI가 읽냐'가 훨씬 절실한 질문이 됐어요. 마침 흥미로운 데이터를 봐서 정리해 봅니다.
치과·피부과·성형외과·한방 4개 의료 분야를 놓고, ChatGPT·Gemini·Claude·Perplexity 이 네 개 AI가 병원을 추천할 때 실제로 인용한 출처 도메인을 모아봤다고 해요. 모인 도메인이 2천 개 가까이 됐는데, AI가 가장 많이 가져다 쓴 곳 상위 5위가 이렇습니다.
- 1위 모두닥
- 2위 굿닥
- 3위 유튜브
- 4위 마이닥터
- 5위 하이닥
보면 알겠지만 상위권이 죄다 병원 예약·정보 플랫폼이에요. 진료과목, 위치, 진료시간 같은 게 항목별로 딱 정리돼 있는 서비스들이죠.
충격은 네이버 블로그였어요
병원 마케팅이 제일 공들이는 네이버 블로그가 상위권에 아예 안 보입니다. 2천 개 출처 중에 네이버 도메인은 137번째에 딱 하나 나왔고, 그마저도 일반 블로그가 아니라 프리미엄 콘텐츠였대요. 반대로 같은 블로그인 티스토리는 16위부터 수십 개가 줄줄이 인용됐고요.
같은 블로그 글인데 왜 한쪽만 읽힐까요. 이유는 구조예요. 티스토리는 외부 크롤러한테 열려 있어서 AI가 내용을 긁어갈 수 있는데,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 안에 닫혀 있어서 외부 AI가 접근을 잘 못 해요. 사람이 네이버 안에서 검색해 읽는 거랑 AI가 인터넷 전체에서 텍스트를 모아오는 건 길 자체가 다른 거죠.
유튜브가 3위인 것도 눈에 띕니다. 텍스트도 아닌 영상이 블로그 수두룩한 걸 제친 건데, AI가 영상 제목·설명·자막에 박힌 텍스트를 출처로 쓰기 때문이에요. 이제 영상이 곁다리 채널이 아니라는 신호죠.
정리하면, 아무리 정성껏 써도 AI가 못 읽는 자리에 있으면 추천엔 한 줄도 안 들어갑니다. 노출되냐 이전에 'AI가 읽을 수 있냐'가 먼저인 시대인 거예요. 네이버 안에만 콘텐츠를 쌓고 있다면 AI 검색 흐름에선 통째로 안 보일 수 있다는 점, 한 번쯤 점검해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