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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세린이 150년간 저렴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

전환율지킴이2026.02.05 08:19조회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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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다들 집에 바세린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나요? 집 서랍 한쪽, 약통 옆, 여행 파우치 안에 하나쯤은 꼭 있잖아요.

무엇보다 활용 범위가 넓어요. 입술 트면 바르고, 손 거칠면 바르고, 아이들 피부에도 쓰죠. 양도 많아서 다이소에서 3,000원에 파는 100ml짜리 하나만 구매해도 수개월은 기본으로 쓸 수 있어요.

바로 이 지점에서 궁금해지지 않나요? 효능이 확실한데, 어떻게 가격은 말도 안 되게 낮을 수 있을까요?

바세린의 정체

사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세린'은 바세린이라는 브랜드가 파는 석유 젤리의 이름이에요. 반창고를 대일밴드라고 부르는 것처럼, 바세린은 그 제품군의 기준이 되어 버렸거든요.

1870년대에 로버트 체스브로라는 사람이 시장에 내놓았고, 지금은 유니레버라는 회사가 운영 중이에요. 2023년 기준 연 매출 1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조 3천억 원을 넘겼고,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팔리고 있어요.

가격의 첫 번째 비밀: 원료가 항상 남는다

바세린의 정식 명칭은 "페트롤라툼(Petrolatum)". 석유에서 나온 물질이에요.

놀랍게도 바세린은 애초에 "만들려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석유를 정제하고 남은 부산물이었어요. 석유 정제의 목적은 연료잖아요. 휘발유, 경유, 항공유 같이 마진율이 높은 제품을 뽑아내죠. 이 과정에서 무겁고 끈적한 왁스 성분들이 마지막에 남는데, 이게 바로 바세린의 원료인 페트롤라툼이에요.

전 세계에서 석유는 계속 생산하잖아요. 그러니까 부산물인 바세린도 계속 생산이 되는 거예요. 수요가 늘어도 "원료가 부족해서 가격이 오른다"는 상황은 거의 안 생겨요. 구조적으로 공급이 넘쳐나는 상태니까, 원가가 오르기 힘든 태생을 가진 셈이죠.

두 번째 비밀: 단순한 제조 공정

석유젤리의 제조 공정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편이에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남는 왁스·오일 성분을 가열해 블렌딩하고, 불순물을 제거한 뒤 식혀서 포장하는 구조거든요.

복잡한 화학 합성은 없지만, 의약·화장품 등급은 고순도 정제가 필수라 수소처리나 정밀 여과 같은 기본 정제 기술은 필요해요.

그럼에도 비용이 낮은 이유는 명확해요. 이 공정이 완전히 새로운 생산 라인이 아니라, 이미 돌아가고 있는 정유 공정에 한 단계만 더 얹는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자동화와 대량 생산이 쉬워서, 생산량이 늘수록 단위당 비용은 자연스럽게 내려가요.

세 번째 비밀: 싸니까 계속 사고, 계속 사니까 더 싸진다

바세린의 가격은 소비자 행동을 아주 단순하게 만들어요. 100ml 한 통으로 몇 달은 쓰는데 가격도 저렴하니까 굳이 아낄 이유가 없어요. 부담이 없으니까 재구매도 자연스럽고, "하나 더 사둘까?"라는 생각도 쉽게 들죠.

제품의 반복 구매는 제조사 입장에서 엄청난 안정성을 줘요. 수요 예측이 쉬워지고, 그만큼 대량 생산을 마음 놓고 할 수 있거든요. 대량 생산은 다시 비용을 낮추고, 비용이 낮아지면 가격을 유지하거나 더 내릴 수 있어요.

가격이 낮으니 더 많이 팔리고, 이 과정이 무한 반복되는 거예요.

마케터가 배울 점

바세린이 저렴한 이유는 '절약형 제품'이라서가 아니에요. 애초에 비싸질 필요가 없었던 구조, 그리고 그 구조를 유지해 왔다는 점이 핵심이에요.

원료부터 공정, 유통, 소비 패턴까지 저렴하게 소비가 가능한 방향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거든요.

이건 마케터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만한 포인트예요. 가격 경쟁력은 단순히 마진을 줄이는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비용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서 나온다는 거죠.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입술이 유난히 잘 트잖아요? 비싼 립밤 여러 번 덧바르는 것보다, 바세린 한 번 얇게 발라주는 게 훨씬 오래 촉촉하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