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트렌드라이트가 뉴스레터를 시작했던 2019~2020년 무렵,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쿠팡의 성공 여부였습니다. 당시 언론에서는 쿠팡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았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선을 넘는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쿠팡을 경계하고 있었고, 그중에는 당시만 해도 쿠팡과 거리가 멀어 보이던 무신사 역시 포함돼 있었습니다.
실제로 무신사가 쿠팡의 움직임을 의식할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쿠팡은 2020년 패션 브랜드숍 'C.에비뉴'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고, 패션을 향후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 간 경쟁 구도의 변화
최근 들어 이 구도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 무신사는 장기간 유지해 오던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을 올해 들어 완전히 종료
-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흔들리는 쿠팡을 겨냥한 저격성 마케팅도 연이어 선보이는 중
- 세 플랫폼이 더 이상 다른 체급, 다른 무대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음
무신사와 패션 브랜드의 사정
최근 이러한 경쟁 구도가 수면 위로 올라온 배경에는, 무신사와 함께 성장해 온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들의 체급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매출이 수백억 원 규모일 때까지만 해도 특정 채널과 특정 고객층만 공략해도 성장이 가능했지만, 일부 상위 브랜드들의 연매출이 1,000억 원을 넘기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의 선택
무신사 대비 전체 트래픽과 거래액 규모가 훨씬 큰 쿠팡과 네이버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 재작년 커버낫의 쿠팡 로켓배송 입점
- 작년 마뗑킴의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오픈
채널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매출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브랜드들의 선택은 충분히 합리적이었습니다.
쿠팡과 네이버에게 주어진 과제
쿠팡의 과제: 가품 관리
쿠팡은 검색 중심으로 상품에 접근하는 구조인 만큼, 플랫폼 내 가품 관리가 미흡할 경우 브랜드 피해가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과거 마르디 메크르디의 박화목 대표가 쿠팡 미입점 사유로 가품 이슈를 직접 언급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의 과제: 브랜딩 경험
네이버는 브랜드스토어 중심 구조 덕분에 가품이나 가격 통제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입니다. 다만 브랜딩 관점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분명합니다. 브랜드스토어의 레이아웃과 운영 자유도가 제한적이다 보니, 이른바 '감도 높은' 브랜드 경험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핵심 인사이트
당근이 쿠팡과의 경쟁 과정에서 검색 플랫폼의 틀을 깨고 물류까지 확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무신사 역시 언젠가는 '로컬 커뮤니티'만으로는 부족한 시점과 마주하게 될 겁니다.
결국 무신사가 진짜 로컬 네이버가 될 수 있을지는, 네이버를 닮는 데서 멈출 것인지, 아니면 네이버와 다른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 같네요.

